"내 것이 아니니까요. 돌려주지 않으면 그냥 가져버릴 것 같아서."
유이화(김서형)는 박병식의 차명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윤민재가 일하는 가게로 다시 돌아온다.
둘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윤민재가 유이화에게 돌려줄 것이 있다는 말에 함께 그의 옥탑방으로 간다
윤민재는 유이화가 저축은행에서 빌려주었던우산을 돌려준다.
내 것이 아닌데 돌려주지 않으면 그냥 가져버릴 것 같다면서 말이다.
유이화에게 강하게 이끌리는 듯한 윤민재의 모습이다.
유이화는 윤민재의 집에 현금 500만 원이 들어있는 롤케이크 상자를 두고 온다
드라마속 대사에 있는 의미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뭔가요?"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궁금해서요."
다음날 잠에서 깐 윤민재는 롤케이크 상자를 열어보고 그 안에 들은 돈에 놀라 유이화를 찾아간다.
그러나 유이화는 박병식이 준 롤케이크 상자를 전해준 것뿐이며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딱 잡아덴다.
"안 그래도 테니스 칠 때 막 쓸게 필요했었는데. 잘했어요. 고마워요."
유이화는 첫 윌급으로 남편과의 커플시계를 준비한다.
그리고 맛있는 프랑스식당으로 남편 최기현(공정환)을 불러내 저녁을 사준다.
그런데 최기현은 음식을 맛있게 먹어놓고서는 이건 진짜 프랑스요리가 아니라 프랑스 분식 수준이라고 무시하는
한편 유이화가 선물한 커플시계를 테니스 칠 때 막 쓰기 좋겠다며 적당한 걸로 잘 샀다고 폄하한다
유이화는 분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다.
저런 사람도 남편이라고 그를 위해 선물을 준비한 그녀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사고예요. 아닌가요?"
남편은 다시 회사로 돌아가고 유이화는 울적한 기분으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마침 주변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있던 윤민재(이시우)는 우연히 유이화를 보게 되고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윤민재를 발견한 유이화가 빨간불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금지된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랄까.
윤민재는 유이화에게 졸업작품 공연 티켓을 선물한다.
"안 돼요."
"안 돼요. 알고 있어요."
유이화는 결국 윤민재를 보러 그의 공연장에 찾아간다.
유이화와 윤민재는 그날 키스를 하게 된다.
윤민재의 말처럼 우연도 아니고 운명도 아니고 같은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사랑은 사고처럼 갑자기 빠져버리는 것이니 말이다.
김서형 배우가 순종적이고 참한 여성의 역할을 하는 것을 처음 본 지라 신기했는데 의외로 너무 잘 어울려서 깜짝 놀랐다.
그동안 내가 본 김서형 배우의 모습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역할처럼
센 역할을 하는 모습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서형은 극초반 공정환의 막무가내 통제로 수동적인 행동을 보였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숨 막히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금씩 적극적으로 변하는 인물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그려 냈다.